외도, 불륜? 외도는 '나쁜 짓'이 아니다?
연애 스캔들 보면 대개 외도는 순간적인 정욕이나 악의적인 배신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사실은 거의 다릅니다.
우리는 분노하거나 비밀을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외도의 진짜 원인을 이해하는 데는 너무 적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사실 외도는 우리의 복잡한 연애 심리학에서 비롯된 문제죠.
연인 관계에서 우리 모두는 두 가지 중요한 성분을 적절히 섞어야 합니다.
바로 친밀감과 거리감이죠.
우리는 포옹하고, 만지고, 편안하게 느끼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완전히 집처럼 느껴지는 친밀감을 원합니다.
하지만 너무 밀착해서 숨이 막히거나 상대방에게 완전히 눌려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감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며, 그 공간의 열쇠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친밀감이나 거리감 중 어느 것이 과하게 치우쳐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너무 친밀해질까 봐 불안해하는 관계에서는
우리는 모든 행동과 존재가 파트너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은 강한 충동에 따라 외도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자는 것은 단순한 욕망 때문만은 아니고,
우리의 정체성 전체가 커플 속에 완전히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반대로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충실함 역시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만지려고 해도 물러나거나 한숨을 지르는 등 파트너가 우리의 접근을 거부한다면 거리감은 끊임없는 거절처럼 느껴집니다.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주제를 벗어나면,
우리는 더 이상 파트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외도를 하게 되는 게 아니라,
파트너의 무관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가해지는 거리감이 너무 견디기 어려워지고 모욕스러워지기 때문에 외도를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만약 외도가 발각되면 우리는 상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받지만,
사실 너무 많이 신경 쓴 나머지 저지른 잘못일 수도 있다는 점이죠.
문제는 처음부터 거리감과 친밀감에 대한 필요가 서로 같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커플은 한 명은 ‘붙임성이 너무 세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차갑다’고 서로를 비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사랑 속에서 서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두 가지 다른 방식일 뿐 실제로는 서로를 헐뜯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열애 초기부터 서로의 거리감과 친밀감 필요성을 파악하고,
서로의 차이를 화목하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만 거리감 때문에 온라인 채팅, 술집, 혹은 회의 등에서 외도가 유일한 해결책처럼 느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