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눈빛,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죠?
하지만 깜짝 놀라지 마세요.
귀여운 고양이가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고양이뿐만 아니라 악어, 과일박쥐, 강아지 등 많은 동물들이 어둠 속에서 눈이 빛나는데,
이 신비로운 현상 뒤에 숨겨진 과학적 비밀은 무엇일까요?
인간의 눈은 어둠 속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야행성 동물들은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을 찾아 사냥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이 놀라운 차이는 바로 눈의 구조에 있습니다.
우리 눈 뒤에는 망막이라는 빛에 민감한 세포층이 있습니다.
빛이 망막에 닿으면 전기 신호로 바뀌어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우리는 사물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동물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망막 뒤에 '타페텀 루시둠'이라는 특별한 조직이 있는데,
이는 마치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여 망막에 두 번 빛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야행성 동물들은 훨씬 적은 빛으로도 사물을 볼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타페텀 루시둠은 왜 빛을 반사하는 걸까요?
그것은 빛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둠 속에서도 시력을 확보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입니다.
마치 손전등으로 어두운 곳을 비추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타페텀 루시둠은 망막에 두 번 빛을 쏘아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타페텀 루시둠은 동물마다 그 구성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눈이 빛나는 색깔도 다릅니다.
물고기의 DNA 구성 요소인 구아닌을 사용하여 흰색으로 빛납니다.
밤낚시할 때 물고기 눈이 빛나는 걸 본 적 있나요?
양은 근육과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사용하여 파란색 또는 녹색으로 빛납니다.
파란 눈의 양, 생각만 해도 신비롭죠?
고양이는 리보플래빈과 아연 등을 사용하여 노란색, 녹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 빛납니다.
고양이 눈 색깔에 따라 빛나는 색도 다르다니, 정말 신기하죠?
타페텀 루시둠 덕분에 고양이는 인간보다 훨씬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완전한 어둠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는 잘 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죠.
하지만 고양이는 시력만으로 사냥하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난 청각과 후각, 예민한 수염 등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여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밤에 쥐를 잡는 고양이의 모습, 정말 멋지지 않나요?
고양이 눈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고양이 눈은 더 이상 무섭지 않고, 오히려 경이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앞으로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그들의 특별한 시력을 떠올리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세요.